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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주말 여친을 만나 대구 동성로를 둘러보고 옷 대충 고르고 집에 들어가려다

아무래도 전 혼자고 고기같은거 구워 먹는게 귀찮아서 대충 떄우다 보니
여친을 졸라 고깃집에 들어갔습니다.
 
동성로에서 좀 떨어진 곳인데 저희 대각선 방향으로 젊은 부부분들이 앉아계셧습니다.
아기 전용 의자에 아기도 앉힌채
 
한참 고기를 구우며 여친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는데
그 젊은 부부분들 아기가 울기 시작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그쪽을 바라봤고 "아 시끄럽겠네: 라는 듯한 얼굴로 처다보았습니다.
 
그떄 참 배운분들이다 라는 광경이 펼처젔습니다.
부부분들이 일어 나시더니 고개를 숙이며
"죄송합니다 아이가 우네요" 라고 말을 하며 사과를 하셧고
고기를 굽던 아내분은 계속 고기를 구우셧고
남편분이 아이를 안아 들더니 밖으로 나가 달래기 시작했습니다.
 
밖은 좀 떨어저 있어 정확히는 못봤습니다.
아내분은 고기를 굽더니 몇개 드시고 잘익은 건 불판위에 상추를 깔고 타지않게 놔두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아이를 안고 다시 들어왔지만 아직 울고 있었습니다.
 
남편분은 아내분에게 아이를 안겨주며
"하 쬐끄만게 벌써부터 아빠보다 엄마가 좋은가 보다 벌써부터 차별하네 너무하네 진짜"
 
하며 웃으셧고
주변에 이를 들으신 분들도 몇몇분들이 웃으셧습니다.
 
아내분은 남편이 들어오는거 보고 쌈을 싸서 입에 넣어주며 
"수고했어요 이제 내가 달래볼게요"
 
라고 나갔습니다.
나가시면서 분유랑 기저귀도 가저 가셧는데 이 기저귀 가저 가는것도 대단하신게
저희는 맞은편이라 식탁 밑이 보여서 본거였는데
다른 분들이 혹시라도 비위 안상하시게 식탁 밑에서 작은 가방에 넣어서 나가시더군요
 
좀 시간이 지나고 울음이 그친 아이를 데려왔습니다.
 
물론 그사이 남편분도 아내분과 마찬가지로 고기를 드시며 잘익은 부위를 상추위에 올려놓으셧고
두분은 들어오시더니 다시한번 일어나셔서 
 
"아이가 울어서 불편하셧죠? 죄송합니다" 하며 다시 사과를 하시더군요.
그 근처에 앉아 계시던 다른 남자분이 한마디 하시더군요
"어우 애가 우는게 참 예쁘던데 나중에 가수 시켜야겠어요"
아내분이 웃으시더니 "네 안그래도 그런이야기 많이 들어요!"
하는 너스레와 함께 훈훈한 광경이 펼처젔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겐 작은 장난감 하나 쥐어주고 아이는 그걸 가지고 노는 사이
두분은 식사를 하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시더군요
 
역시 이런말은 이런떄 하라고 있는거 같습니다
 
"아기니까 그럴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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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기업에서 일하다가

누명씌워져서 강제로 쫓겨난 후로

택시기사를 하는데 주변에서 굽신거리던 사람들 다 떠나고 정말 그 누구도 남지않았다고..

 

 

그냥 조용하게 차분히 말씀하시다가

허허 우리아들놈들은 이런얘기를 안받아줘서요 죄송합니다 이러시길래

 

 

제가 어디서 본건데요 어떤 사람이 자기인생은 도미노처럼 다 쓰러졌다고 글을 올렸는데 댓글로 누가 그러더라구요 위에서 보면 멋진 그림이지않겠냐구

이랬는데

 

 

가만히 들으시다가 운전대에 고개숙이시고 우시더라 인생이란건 참 뭘까... 비가 참 많이도 내린다

택시비 괜찮다고 안받으시려고 하셔서 그래도 한사코 결제

하고 나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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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날따라 택시기사 아저씨가 너무 친절한거야

내가 타자마자 하는 말이 아이고 예쁜 사람이 타니 뒷자석에서 빛이 나네

이러셨어 내가 아무말없이 ㅎㅎ 웃으니까

 

 

세상에 아무리 힘든일이있어도 다 이겨내야하는 법이야~ 세상이 얼마나 아름 다워요 그죠~

라고 하면서 계속 날씨가 좋으니까 기분도 좋다 이러시는거야

 

 

기사님이 그동안 행복했던 얘기를 구구절절 해주시는데 눈물이 진짜 왈칵 쏟아지더라ㅋㅋ 막 서럽게 울면서 내가 그동안 죽으려던 이유랑 막 죽거싶다 고 그러고 처음보는 사람앞에서 하소연을 ㅎ했다ㅋㅋㅋ 이십분동안..

 

 

그리고 계산할때 하시는 말이 유턴할까요?

이거였어 난 아직도 저 말이 안잊혀져... 그러고 우리집왔어

 

 

기사님 이름 꼭 외워두려고 했는데 기억이 안나

허씨 성을 가진 분이란 거 밖에.. 아저씨 덕분에 살았다고 생각하고 덕분에 행복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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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에 군대 다녀와서 24살부터 일 시작했습니다. 승강기 설치

그 때 사수나이 48, 18살때부터 일 시작하신 베테랑

 

부산에서 사장일 하다가 사람들 관리하고 소장을 관리하고, 본사랑 대화하는거 싫다며

대구에 25년 이 일로 알고지낸 저희 사장밑에서 거의 사장에 준하는 일을 하

던분이셨습니다.

 

처음 일 시작하던 날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승강기에 40kg 짜리

돌로 된 무게추 50개 가량을 옮겨넣는 공정이 첫날에 있었는데

제가 5개도 못 옮기고 헥헥 거리고 있으니 사장은

아이고, 점마 저래서 일하겠나

 

 사수는 웃으면서 임마! 그거 중간에 가다가 놓거나 주저앉으면 니 힘으로 다시 못 일어나 힘내했던 첫날

 자기 어릴때 생각난다며 또 자기 딸이 제 또래라며 자를 엄청나게 챙겨주셨습니다.

 

 

딸은 서울에 있고 이혼하셔서 혼자 대구에 계셔서 적적하신지 일 끝나면 항상 술 한잔할래? 고기 먹으러 갈래?

저도 저 챙겨준다는 느낌이 들어서 거의 항상 함께 했습니다

제 이름이 경록 인데 저희 엄마가 저를 부르는 호칭이 록아 갱록아 인데

 

 

희한하게도 이 사수분도 저를 갱록아, 갱록아 하고 부르셨습니다. 좀 입이 거칠어서 일 안물리면 혼잣말로 욕을 입에 달고 다니시는분 이긴 했지만

안그래도 저한텐 엄청 잘해주신

 

 

사장이 저한테 짜증낼때가 있으면 옆에서 아이한테 짜증내지마!! 관두면형 탓이야!! 하고 장난도 치시고

사장이 와씨 담배좀 끊어라 하면 펴! ! 살놈은 술, 담배 다해도 산다 하면서

항상 장난스레 제 편들어주시고

 

힘든가 보이면 한대 띠고 하자고, 사장한테 힘들어서 못하겠다고 퇴근하자 고 다 저 챙겨주신다고 그랬네요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시던 분이고 저는 낚시를 한적도 본적도 없는데 통영으로 자주 저 데려가셔서

 

가르쳐주시고 낚싯대도 사주시고 65살만 딱 되면 고향(진도)가서 배 하나 사 가지고 매일 낚시하고 사는게 꿈이라고 하셨는데 딱 3년동안 하시다가 가셨네요

항상 전복이나 감생이 김 같은것 와서 먹으라고 주시고 하셨는데..

 

제가 5년전에 소장을 달고 일을 시작하게 됐는데 선물이라고 더블캡도 사주시고, 적재함도 달아주시고

사장이 일 그만두면서 안쓰던 장비들 본인이 말해서 저한테 다 주셨습니다. 원래 자기 일 그

만두기전에 젊은 애 한명은 먹고 살게 해줘야되지 않겠냐며 안팔고 놔뒀다고

 

그때 진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어제 오늘 일 파했습니다.  일단 어제 밤에 갔다가 새벽에 와서 누웠는데 잠은 안와서 말똥말똥 눈뜨고 있다가

 

 

방금 일어나서 글 적네요 지금 다시 가보려고 합니다. 이런 말 하면 같은 느낌이 들 수도 있겠으나, 1년에 4~5번 봤던 외할머니 돌아가셨을때는 할머니의

 

죽음에는 눈물이나질않았고 엄마의 통곡에 눈물이 났었는데

사수분 돌아가시니 진짜 눈물이 펑펑 나네요. 건강하시다고 생각했는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습니다.

일단은 한번 더 다녀와야겠네요. 내일 발인까지도 지켜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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쫌 찡한마음이 드는 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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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시발시발시벌.. 하면서 다녔는데 이직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어머니 편찮으신거때문에 이직 할 수도 없어서 맨날 웃으면서

위에서 짬때리는거 다 하고 집도 사장 아니 사장님 근처라 가끔 사장님 대리운전 해주느라 짜증났다.

 

저번주에 사장님이 술먹어서 나보고 운전 좀 대신 해달라했을때

그냥 운전하다가 가드레일 처박고 뒤질까 하다가 요즘 뭐 힘든 거 없냐 길래

'있는데 회사 일 때문은 아닙니다' 하니까 '뭐가 그럼 힘드냐? 너야 야근하고 뭐하고 할 때도 다 형이 (술취하면 자기를 형이라그럼)다 챙겨 주잖아' 하길래 그냥 어머니 편찮으셔서 수술하고 입원한거 다 얘기하고 금전적인거며 뭐며 좀 힘든부분이 있다 하니까 그냥 들 으시더니 허허... 하고 말더라

 

근데 오늘 오전에 김주임 나랑 어디 좀 가지 하고 나 데리고 나가

더니 어머니 병원 같이 가자더라.

 

짧게 줄이자면 같이가서 그간 입원비 중간정산 때리고 옴. 나중에 더 나오면 또 말하래서 진짜 그 자리에서 울뻔했다.

하고싶은말은 개좆소건 어디건 그 자리 맡은바 최선을 다하진 못

할지 언정 웃으면서 일하면 진인사대천명이라고 뭐가 오긴 오는거

같다.

 

 

근데 저거 입원비 내 월급에서 까면 그날부로 우리 회사는 불타 없어지는거다.

암튼 힘내자 얘들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월급에서 까면 좋소썰로 카테고리 이동할거임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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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누이가 타지에 회사가 있는데

몇달에 한번씩주말마다 내려오는데………종종 본가로 안가고

우리집엘 옵니다

 

본인 친부모 집이 상식적으로 더 편할거같은데

남편이 맛있는것도 많이 해주고 갈때마다 데려다주고 해서 편 한가봐요

 

저는 이런 시누이가 좀 별로에요

올떄마다 빈손으로 와서 냉장고 다 털고 가고

남편한테 온갖 어리광 부려서 자기가 원하는 거 다 가져 갑니다.

 

본인 자취방에 떨어진 생필품도 저희 집 뒤져서 갖고 가도 돼?

하면 남편이 다 갖고가 합니다

물론 비싼거 아니에요 화장지 치약 같은거긴 한데

저는 좀 불편해요 돈을 떠나서

그렇게 우리집에서 진을 치고 있는 게 별로에요...

근데 남편이랑은 워낙 사이가 좋아서 냅두게 돼요

 

 

시누이가 저한테 재수없게 굴고 그런건 아니에요 언니 언니 하면서 잘 따르고 애교도 있고

시누이가 아니라면 충분히 귀여워 해줄수도 있을거같긴한데 문제는 시누이잖아요.

마음이 도통 열리지가 않더라고요

 

 

그러다 제 남동생이 우리부부에게 신세를 지게 됐어요 그렇게까지 부담가지며 남동생 거두기 싫었는데 남편이 니 동 생 측은해서 안되겠다며

 

얘는 시누이보다 더하게 더 장기간으로 우리집에서 눌러살고 심지어 돈도 저희가 일부 서포트해줘야 하는 상황.

부모님이랑 살겟다는 애 굳이 데리고 왔어요 엄마아빠 눈치보면서 살바에 누나네가 낫지 않겠냐며..

 

 

남편이 남동생 기죽지 않게 해준다고 신용카드도 주고 부모님이랑 살기 불편한거 같은데 우리집으로 와라 해서

방도 하나 내줬어요

이렇게 까지 해야 하냐 했더니

동생들인데 얼마나 귀엽냐고

그냥 해주겠대요

물론 그 이후로 동생이 다 잘 풀려서 신세진거 다 갚고 저희남편 엄청 따르고 좋아해요.

자기동생만 챙기는 줄 알았는데 내동생도 저렇게나 챙기는거보고

 

 

저도 모르게 이젠 계산 안하게 돼요.

시누이 오는날엔 잡채 불고기등 상다리 부러지게 해서 먹이고보내요

혼자 사는거 불편할까봐 살림살이 모아놨다 챙겨주기도 하고요

남편한테 너무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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