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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에 누나가 데리고 온 유기견때문에 집안 엉망됐습니다.

지난주 수요일이 매형 생일이었고 이번주 월요일이 유기견 생일:: (말이 생일이 지 그냥 데리고 온날. 태어난 날짜를 몰라요)이었는데요.

 

누나가 매형 생일때 시어머니한테 매형이랑 맛있는거 먹으라고 용돈 받아놓고 매형 생일을 안챙겨줬답니다. 매형 성격이 좀 무던한 사람이라 생일 안챙겨준거 별로 서운하지도 않았다는데 문제는 이번주 월요일에 시댁보러 간다고 시골 내 려갔는데 그 개도 같이 데리고 가서 생일 케이크 초를 불어줬답니다. 개가 처먹 는거라고 비건인지 뭔지 주문제작까지 해서 말이죠.

 

 

그 모습을 시어머니가 보고 강아지 생일도 이렇게 잘챙기는데 남편 생일엔 뭐 먹 었냐고 물어보셨대요. 근데 뭘 챙기길 챙겼어야... 매형이 서로 바빠서 외식은 못 하고 끓여준 미역국 먹었다고... (사실 미역국도 안끓여줬는데 매형이 민망해할 까봐 그렇게 말한거래요)

 

 

시어머니 분이 여기서 좀 화가 나셨나봐요. 개새X 생일은 챙기면서 자기 아들 생 일은 안챙긴거니까요. 거기다 용돈을 좀 주셨었는데.... 백만원정도래요. 맛있는 거 사먹고 남은 돈은 누나 용돈이라고 받았답니다. 시어머니가 "개한테도 지극 정성으로 생일 초불어주는데 지 남편은 개만도 못한거냐?" 라고 하시면서 개 생일상을 엎어버리셨답니다::::

 

매형은 시아버지 분한테 쌍욕 처먹고 누나는 개새X 챙기느라 욕먹는 매형 두고 차로 먼저 갔고...

또 그거 본 시어머니는 노발대발해서 이혼하라고 하고....

암튼 그렇게 서울로 올라왔는데 매형도 진짜 화가 많이 났나봐요...

 

 

어제 밤에 매형이 찾아와서 저희 부모님한테 이 사태에 대해 다 얘기를 했습니다.

매형이랑 누나랑 진짜 오래 연애하다 결혼한거라 저 군대갔을 때도 매형만 면회와주고

저한테는 친형같은 사람이라 너무 미안하더라구요. 아빠도 한숨 쉬 면서 미안하다고

그 개는 우리가 데려와서 키우겠다고 하시고....

 

 

근데 엄마가 여기서 또 염장을 질러서 엄마랑 아빠랑 싸우고 난리도 아니었습니 다. 매형한테 쪼잔하다고.. 개랑 비교해서 뭐 좋을거 있냐고... 저희 엄마가 진짜 생각없이 말하거든요. 이거 들은 아빠가 진짜 소리 버럭...

 

매형이 방에서 나와서 축 처져있길래 근처 호프집가서 술한잔하면서 얘기했습 니다. 매형이 연애할때도 누나한테 엄청 잘했고 헤어지자는 소리를 단 한번도 안 한걸로 알고 있는데 정말 이혼하고 싶대요. 집에서 개보다 못한 대접 받았더라구 요. 그 개 밥은 프리미엄이네 뭐네 간식은 뭐 하나에 몇천원짜리 고기 처먹이면서 매형한테는 밥 잘 안해줬고 먹고 싶은거 있다고 하면 흘려 듣고...

 

 

암튼 지금 집안 분위기 개판에 누나는 거의 잠수타서 연락도 안되고;;; 전 매형편 이니까 형이 이혼해도 난 찬성이다.라고 했습니다...

개가 잘못한건 아닌데 누나랑 그 개 동시에 패고 싶어요....

 

 

 

역시 오늘도 콩심은데 콩 팥심은데 팥 속담은 연전연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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