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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전에 말씀드릴게 있습니다.

29년을 살아 오면서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술을 먹은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지금 결혼할 남친을 만나기전 단기간 두명을 사귄적이 있었지만
깊은 사이로 발전하지도 않았고요.

남사친이 있지만 친구 이상의 이성으로 느껴본적이 한번도 없습니다.
현 남친이 제 첫남자이고 사랑하기에 결혼을 결정한겁니다.

6
년을 사귀고 올해 결혼하려 했으나 코로나로 미뤄진 상태에서 남친과 4개월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준 남친과 결혼 하기로 했다며 친구가 밥 산다고 해서 10일 당일 약속을 잡았어요.
제 남친은 선약이 있어서 못갔고요.

그렇게 서로서로 연락해서 모인게 저 포함 친구 셋 남사친 두명이 모이게 됐고요.

분위기는 좋았어요.
전 술이 약한 편인데 기분이 좋아서인지 분위기에 취해서인지 술을 좀 마셨습니다.
그렇게 1차가 끝나고 결혼할 친구는 약속이 있다며 둘이가고
제 친구와 남사친 둘만 남은 상태에서 2차를 했습니다.

2
차갈때 남친에게 절 픽업을 부탁했고 남친은 11시에 온다 했습니다.
그때 까지도 멀쩡했는데 맥주 몇잔 마신 뒤로는 기억이 없습니다.
아침에 눈 떠보니 친구 집이었고 친구는 심각해져 있고요.

혹시 내가 실수한게 있느냐 하니...
친구가 하는 말이

제가 갑자기 옆에 않은 남사친 허벅지 위에 올라 타더니 글로 쓰기조차 부끄러운 짓을 했답니다.
주변 사람들은 야유인지 환호인지 모를 소리를 지르고...

때마침 저를 픽업 하러온 남친이 그 상황을 다 봤답니다.
친구와 남사친이 너무 놀라 저를 떼어내려고 했지만 남사친에게 달라 붙어서 안떨어 지더랍니다.
결혼할 남친은 악 소리를 지른 뒤 그대로 나가고....

월요일 아침일찍 집에와서 출근한뒤 남친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전화해도 카톡해도 안받고요.
16
일 금요일 저녁에 집에와서 하는 말이 이대로 조용히 마무리 하잡니다.

서로 각자 집에 말해서 끝내잡니다.
자기를 나쁜놈으로 만들어도 좋답니다.
제 물건을 모두 가지고 꺼지랍니다.
울면서 잘못했다 해도 꺼지랍니다.
너같은 더러운ㄴ하곤 못산답니다.

현제 전 친구집에 있습니다.
남친에게 어떻게 하면 용서 받을 수 있을까요?
친구는 어떤 남자가 그런 상황을 보고 용서할 수 있냐며 마음 단단히 먹고 정리하는게 좋을것 같다고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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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학교에는 병설유치원이 딸려있고 특수학급도 따로 있었음

새학기 시작하고 짝꿍이랑 인사하는 시간이었는데 내 짝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여자애였음

뭐 그땐 장애 이런 개념이 별로 안 박혀 있어서

그러려니 했는데,

 

선생님 부탁으로 내가 그 애 도우미가 됨

솔직히 봉사정신보단 선생님이 주는 선물이나 칭찬 때문이었던거 같아

하여튼 우리 반과 특수학급을 오가며 수업을 받았는데 늘 자리에서 사라져 복도에서 돌아다니거나, 화장실에 숨는걸 내가 데리구 들어옴

 

얘가 나갈땐 항상 미니 쓰레받기 세트 가져가서

막 여기저기 쓸고 있는데

내가 가자고 막 잡아 끌면 안 간다고 버티곤 했음

정말 힘이 세서 선생님도 같이 데리러 와야 반에 들어오 는경우가 더 많았고

수업 할때도 늘 프린트 챙겨주고, 대신 필기 해줬음

 

또 걔가 엄청 아끼는 개구리동전지갑이 있었는데 거기 십원 백원 막 주워서 넣어다님.

그리고 그거 볼에 막 대고선 "이거이뻐? 나 이뻐?" 막 이렇게 물어보고 그랬음.

애들이 그거 건드리면 막 실내화 던지면서 화냈는데 난 주워다주기 귀찮고 싫은마음에 맨날 이쁘다고 해줬던거같음

뭐 그렇게 2개월 정도 보내다가 박맞았던 운동회끝나고 전학가게됨 전학가는날 앞에 서서 애들하고 마지막 인사하는데

그날은 잊을수없는 날이 되었음

 

 

짝꿍이 나한테 쪼르르 달려와서 자기 동전지갑을 선물이라고 내 손에 쥐어줬음.

늘 소중하게 여기던, 제딴엔 가장 중요한 물건이고 자기의 전부일텐데 그걸 나한테 선뜻 내주더라.

그리고선 담에보자고 웃으면서 막 손흔들고

날 껴안음

 

평소에 껴안고 그러면 늘 밀치면서 하지말라했는데

그때만큼은 그냥 가만히있었음.

그냥 어떤 감정인지 몸이 움직이지 않았어

 

 

그 이후로 많은 감사도 받아보고 도움을 준적도 많지만

자기가 가진 전부를 준 내 짝꿍만큼 내게 감동을 준 무언가는 없었음.

 

이제는 낡아버렸지만,

그때 감정을 잊을때쯤이면 가끔씩 꺼내봄.

짝꿍의 동전지갑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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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 ATM 서비스1회 출금한도 1일 이체한도

 

이용업무 1회 한도 1일 한도
출금 카드/통장/모바일 현금 : 100만원
수표 : 600만원
600만원
무통장/무카드 100만원(수표포함) 100만원(수표포함)
타행카드 100만원(수표포함) 해당은행 기준에 따름
입금 카드/통장 현금 : 150
(100
만원 이내, 수표입금불가)
제한없음
무통장/무카드 현금 : 150
(100
만원 이내, 수표입금불가)
현금 : 100만원
타행카드 100만원(수표포함) 해당은행 기준에 따름
계좌이체 카드/통장/타행카드 600만원
[
타행카드는 해당은행 기준 적용]
3.000만원
[
고객지정 시 최대5천만원]
[
타행카드는 해당은행 기준 적용]
단기카드대출 신용카드 카드사 기준 카드사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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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NH) ATM운영시간

기본형 ATM : 07:00 ~ 22:00

연장가동형 ATM : 04:00 ~ 24:00

 

 

서비스1회 한도1일 한도

 

구분 1회 한도 1일 한도 비고
찾으실 때
(
출금)
농협카드 현금 100만원
(
수표 포함시 300만원)
600만원
(
수표포함)
타행카드 이용시 현금으로만 인출가능
타행카드 70만원 해당은행
1
일한도 적용
입금하실 때 농협카드 현금 150만원
(
정액권 수표 10)
제한없음
  • 타행수표입금시 출금가능시각은 영업점에 문의
  • 타행카드 및 무통장 입금은 수표입금 불가
타행카드 현금 100만원
(150
매 이내)
무통장 현금 100만원 현금 100만원
송금하실 때
(
이체)
기본 600만원 3,000만원
  • 별도의 신청이 없는 경우 기본 한도가 적용 되며 이체한도는 계좌별로 적용
  • 타행관련 거래(타행기기이용, 타행이체 등) 1회 이체한도는 최대 600만원
고객설정 1 ~ 1,000만원 1 ~ 5,000만원
현금서비스
(
신용카드)
농협카드 현금 100만원
(
수표 포함시 200만원)
200만원
  •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용한도내에서 거래 가능
  • 타행카드 이용시 현금으로만 인출 가능
타행카드 70만원

 

 

-통장을 이용한 출금(이체)거래는 영업점 창구에서 「ATM지급등록 」신청 후 거래가 가능합니다.

-일부(구형) 기종은 1회 입·출금 한도가 별도 적용될 수 있습니다.

-12개월 이상 자동화기기 이체가 없는 계좌는 1/1일 이체한도가 70만원으로 축소되며

- 영업점 창구에서 본인 신청에 의해 복원 및 증액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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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이혼했다
다른것보다도 당장 먹고살길이 막막해
스스로가 한심해서 욕이 하루에도 수십번씩 나온다
그나마 다행인건 애는 없다는걸까

상고를 졸업하고 21살에 취업했다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오래 다니지도 못하고 딱1년 퇴직금 받고 나왔다

남편은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다른 사무실 사람이었고 가끔 1층 카페에서 오며가며 마주쳤던걸 계기로 사귀게 되었었다 당시에 남편은 27살 주임님이었고 나의 눈에는 참 멋있었다

 

퇴사 후 다시 취업을 하기에는 나는 너무 사람들에게 지쳐있었고 남편 역시 자기가 용비 좀 줄테니 알바정도나 하라하였다 진짜로 나는 하루 4시간 일하는 알바와 남편이 주는 용돈으로 저 좋은 20대 세월을 보냈다
덕분에 그 흔한 자격증 남들 다 한다는거 하나 할줄 모르게 되었다
나를 너무 사랑하여 책임져 주는것 저 모습이 얼마나 듬직했다고 생각했는지 매일 큰소리 나는 우리집과는 다르게 남편이랑 결혼 하면 평생 든든한 버팀목 아래에 있을꺼라 믿었고 25살에 결혼을 하였다

너무 행복했다 마음놓고 쉴수있고 따뜻하고 든든한 남편 거기다 둘이 살기에 막 넉넉하지는 않아도 넉넉한 삶
친구들이 이제 막 취업해서 회사에서 갈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고생 엄청하네 안타깝다고 감히 생각했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내뜻만큼 흘러가지 않았다 돈 모으라며  시부모님 명의지만 남편이 살고있는 구옥빌라 에 들어가니 시간이 갈수록 시부모님 눈치가 너무 보였다
분명 각자 부모님에게만 잘하기로 했지만 받은게 있으니 어림없는 소리였다 정말 나는 시집오며 해온게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 남편과 둘이 딩크로 합의를 완벽하게 본것도 아닌상태로 결혼을 하였어서 이 문제로도 계속 끊임없이 싸웠다 남편은 아이를 원했고 나는 원하지 않았다 지금 그져 둘로도 행복한데 싶었고 좋은 부모가 어떤거라는 확신도 없었다
끊임없이 싸우고 싸우고 둘이 지쳐 이혼했다 무려 6년 가까이를 전업으로 있었으니 재산기여도도없고 혼수를 한것도 아니였으니 재산분할 하니 겨우 몇천만원이 전부였다 친정에 돌아오니 나는 30이 넘은 애물단지 자식이 되었다

친구들이 결혼전후에 나가서 일해라 커리어 라고 할만한거 쌓아라 집에만 있지마라 해주었던 얘기들이 그저 나를 부러워해 하는 얘기라 생각했었다 아니다 친구들이 옳았다

당장 일을 알아보니 고졸에 경력도 10년전 1년 일한 30살 넘은 아줌마를 사무직으로 뽑는곳은 없었다 마트 행사를 나가보니 하루 꼬박 8시간을 서서 일하고 8만원 조금 넘는돈이 겨우 벌린다  식당 서빙을 해보아도 쉽지않다 서빙조차도 어리고 이쁜 경력있는 알바생들이 차고 넘친다
매일매일  한없이 멍청했던 내 자신을 돌아본다 회사에서 이제는 대리님 소리들으며 일하는 친구들이 부러워서 미칠것 같다

 


제발 다른 여자들은 멍청함을 넘어 모자란 나외같은 실수를 하지않기를 아무리 사랑하고 든든했던 사람도 돌아서면 남인것을 스스로 능력을 키우기를 현실이 쓰다해서 피하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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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판을 많이보는 여자이거든요
하소연 할 사람이없어 여기에 씁니다.

정말 멍하네요

저한텐 정말 소중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가족도없이 혼자 좋은직장 취직해서
돈 잘벌고 열심히 살던 친구였어요

몇달전 친구가 급히 돈이 필요해서
제 돈을 빌려갔어요 5000만원
친구가 작은 사고가나서 급하게 사고처리를 위해 빌려달라 했고, 적금 내역을 보여줬습니다.
적금은 이번달 만기였고 적금잔액은 9천만원정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5천만원
그 돈은 제 신혼집 보증금 이였습니다.
입주가 12월 5일이라 돈이 있는상태였어요

번듯한 직장인 친구라 믿고 빌려줬어요.
남편과도 잘 아는사이고,
남편에게도 현재 친구의 적금내역 보여주면서
얘기했더니 쿨하게 승낙했어요
이해안가실분들 많을텐데 오해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물론 친구가 차용증은 친구간에 써야된다길래
썼지요 16년된 친구입니다. 정말 믿었어요.

 

 

주변관계도 좋던 친구였습니다.
그후에도 자주 만났고 여행도 다녔습니다.
이번달이 적금 만기일이라 월요일날 돈 받기로하고
저번주 까지도 서로 시시콜콜 떠들며 얘기를 나누던 사이였죠. 가장 친하고 둘도없는 사이였습니다.

근데 친구가 죽었다네요 사인은 자살.

믿겨지지않았어요.
너무 슬펐지만 돈은 어떻게 받는건지 해서
차용증 가지고 유산중 이돈은 받기로 되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습니다.

직장은 물론 집도 없던 친구라고 합니다.
사는 집은 무보증 단기임대 방이였고,
직장은 몇개월전 단기로 했던 알바가 마지막이였고
거래내역을 살피니 앞으로 된 대출이 1500정도 있고 제가 준돈으로 먹고 자고 놀고 살거사고 생활하던 거 였어요. 대출회사에는 가직장 잡아서 대출받은거더라구요 보여주기식의 직장과 사는생활들 다 제 돈으로 살던거더라구요. 물론 대출이자도 다 제돈으로 낸거죠 몇달만에 5천만원을 모두 축내면서요 적금내역은 조작이였습니다. 문서위조요 .. 당연히 친구에게는 자산이 없으니 제 돈은 물거품이 됬습니다. 죽은 친구에게 돈을 받을수 있는 방법은 이세상에 존재하지 않잖아요.

 

 

죽은사람한테 배신이다 뭐다 소리쳐봤자 들을수 없잖아요. 정말 소중한친구였는데 지금 너무 허탈하고 망연자실 합니다.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고
이게 모두 꿈인것 같습니다.
누구한테 욕을 할수도 없습니다.
이미 죽은사람 욕을 누구한테 한들 뭐가달라질까요

저는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하며
당장의 입주보증금도 사라졌으니 죽고싶습니다.
친구는 왜 하필 저였을까요. 왜 저한테 그랬을까요

너무 힘이듭니다 진짜

그친구의 심정은 뭐였고 왜저였을까요?
혹시 죽을생각까진 없었는데 다가오는 날짜에 두렵고 미안해서 저때문에 죽은건 아닐까요?

왜 저일까요 왜.. 진짜 대체 왜.

 

 

 

후기

 

다들 많은 관심과 위로 감사합니다.
죽은지 확인하라고 하시는 분 계신데
정말 살면서 가장 친한 친구였습니다.
죽음으로 거짓말 칠수는 없는 사이에요

집 화장실에서 샤워타올을.. 음
어쨌든 하늘나라로 간 사실과 정황이 명확합니다.
지인들의 얘기에 사실을 안것이 아니라
공공기관 직원분들과 얘기후에 모든사실을
안 것 입니다. 저는 사실을 알 조건이 됬구요
가직장이였다는 것도 저축은행 측에서 서류낼때 등록했던 회사에 통화후에 알게된 거구요. .

지금생각하면 내용도 적금내역도 정말 허술한데
너무 믿어서 미처 생각을 못했나봅니다.
절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죽은 친구를 두고 액땜이라고 표현하기는 너무 마음아프네요. 정말 힘든삶을 살고있던 친구가 저로인해 행복하게 눈을 감았을지 다가오는 날짜에 더 고통에 눈을 감았을지 그친구만 알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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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이용시간 안내

 

우체국은 우편서비스, 금융서비스 두가지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용시간 보시고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우체국창구 - 월~금 (평일) 09:00~18:00 공휴일 이용불가
무인우편창구 내부 월~금 (평일) 09:00~18:00 공휴일 이용불가
옥외(위치안내) 연중무휴 08:00~22:00 365일 언제나
우편집중국 - 월~금 (평일) 09:00~18:00 공휴일 이용불가
성남 우편집중국 창구업무 취급하지 않음
우체국창구 대민업무 월~금 (평일) 09:00~16:30 공휴일 이용불가
CD/ATM
우체국 내부설치 자동화기기
월~금 (평일) 09:00~18:00 공휴일 이용불가
365코너 연중무휴 07:00~23:30 450개 일부 장소는 05시~익일 04시까지 영업
우편집중국 - - - 예금, 보험등의 서비스를 취급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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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으로 엠창인생 되고 하객대행 사업 하고 있다..

사업이라고 하기도 애매하다..

 

암튼...

카페보고 연락했다면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임..

흔한 결혼식 하객동원 주문인줄 알았음..

 

늘상 하던대로 기계처럼 상담 매뉴얼을 읇어대고 있는데 리액션이 없음..

뭐 이런 상담을 하는게 본인도 비참할테니 개의치 않고 최대한 비위를 건드리지 않는

단어 위주로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데...

 

아빠 대행 해줄 사람 한명만 필요하다면서...

왜 말이 없는줄 그제야 알겠더라..

 

10km 떨어진 짱개집에 짜장면 한그릇 시키는 기분일테지..

평일이라 예약도 없고 내가 가기로 함..

아빠로서 내 나이도 적절했음..

 

 

 

근데 아빠대행은 첨이라....뭘 해야되는지...

애랑 하루 놀아주면 된다는데..

좀 이상하긴 했음...

아빠대행은 보통 남들한테 애비 없는 자식으로 보이지 않기위해 하지 

당사자인 애 한테 아빠인척 하라는 경우는 거의 없거든.. 

유치원 행사나 운동회에 불려갔다는 사람은 몇번 봤음..

이때 거절했어야 했음..

 

 

약속 당일..

 

집으로 오라네..

좀 찝찝했음...

벨 누르고 기다림..

문이 열리고..

모녀가 커플룩으로 흰 원피스를 입고 나를 맞이 함..

애는 대략 5살쯤 되어 보임..

엄마는 나보다 3살 어림..

첨 보는 아저씨 등장에 애는 뒷걸음 침..

 

"OO아 아빠잖아...사진이랑 똑같지?...인사해야지 뭐해..."

엄마 뒤에서 몸을 베베 꼬며 안절부절 함..

그 여자가 갑자기 나한테 포옹을 함..

고생했다며..

 

 

오는데 힘들지 않았냐며...

밥은 먹었냐며...

지 엄마가 껴안고 친한척을 해대니까 아빠가 맞다는 확신이 들었는지

슬금슬금 와서 내 다리를 껴안음..

이런식의 역할대행은 해본적이 없어서 존나 당황스럽더라..

이런건 애인대행 하는놈들이 전문인데 난 그쪽 분야가 아니라..

 

그냥 엄마 아는 삼촌인척 하루 놀아주면 될줄 알았드만

진짜로..

리얼로 아빠가 되는거였음..

 

이 여자도 대책없는게 내가 누구일줄 알고 애랑 단둘이 있는 집에 들여서

아빠 행세를 하란거냐...

요즘이 어떤 세상인디 겁대가리 없이.... 

얼굴도 이쁜게...몸매도 좋은게...

 

 

난 이 상황이 당황스러워서 뇌에 과부하 걸려 혼돈에 빠져있는데 애는 연습한 노래와

율동으로 실사로는 생전 처음 보는 아빠에 대한 환영식을 마무리함..

정신차려보니 식탁에서 밥 먹고 있더라..

 

 

애 눈치 못채게 애 엄마 안방으로 불러 들임..

진심으로 빡쳐서 물었음..

"나 ㄹㅇ로 쟤한테 아빠인척 하란거임??..그냥 하루 놀아주라며요..??"

엄마 표정이 복잡해 지더라...

난 애랑 놀아줄 아빠 역할이 필요한단 말을 그냥 애 하루 봐줄 남자가 필요하단 의미로

이해하고 온건데...

 

굳이 사정 듣지 않아도 지금까지 상황만 봤을때 뭔가 존나 기구한 사연이 있는 애임..

쟤한테 리얼 아빠인척 능숙하게 할 자신도 없지만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듬...

원래 일을 할땐 내가 수행 할 역할에 대해서만 듣고 끝내지 구구절절 의뢰인의 사정까지

캐묻지 않음. 

 

 

너는 왜 인맥이 존나게 협소하냐..

결혼식에 와줄 사람이 그릏게 없냐..

너 사기 결혼이냐..

너 화차냐..

너 김민희냐..

이딴거 안 물어봄..

근데 이번엔 좀 알아야 겠더라...

나야 일당 받고 가버리면 끝이지만 애는 뭐가 되냐..

말 안해주면 걍 나오려고 했음..

자기는 미혼모고 애 아빠는 다른 여자랑 결혼했고 지금은 사고처셔 복역중..

애 한테는 그동안 아빠가 못 오는 이유를 적당히 둘러댔고 매년 생일때 올거라고 구라 쳐 놨는데

갑자기 애가 영리해져서 올해는 가짜라도 보여줘야 겠다고 생각하고 나를 찾음..

진짜 아빠인척 해버리고 가버리면 애 허탈감은 어쩔거냐고 물으니까 그건 지가 달래볼거램..

 

 

노답...

 

지금이라도 가서 삼촌이라고 말하라고 했더니 싫댐..

근데 내가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게...

지금껏 아빠인줄 알고 춤추고 노래부르고 달려들고 뽀뽀하고 다 했는데

밥먹고 나니 "짠!!! 나는 삼촌이지롱" 하면 애 농락하는것도 아니고..

일단 이 좁아터진 집에서 나가고 싶었음..

숨통을 죄는 기분임...

 

애 데리고 근처 공원으로 ㄱㄱ

근데 너무 추워서 다시 집으로 ㄱㄱ 

남자 없는 집에서 엄마랑 단둘이 살아서 그런건지 아님 아직 어려서 그런건지

친아빠랑 나랑 전혀 안 닮았는데 애는 나를 아빠로 인식하더라..

 

 

어느 싸구려 사진관에서 합성했는지 거친 뽀샵의 흔적이 역력한 백일 가족 사진 들고 와서

아빠 사진이라는데 뜨끔 하다가 안쓰러워 짐..

나도 이 분위기에 적응했는지 어느새 쇼파에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더라..

머리엔 수만가지 생각들..

짝퉁이지만 처음 본 아빤데 이러고 집에서 시간낭비하는게 맞나...

그렇다고 추억을 만들어 줬다가 몇시간 후 나 퇴근해 버리면 애가 겪을 후유증은..

"OO이 아빠랑 뭐하고 싶어?"

이 집에 들어온후 첨으로 얘 이름 불러봄..

 

뭐 대충 외식하자, 놀이동산, 장난감 뭐 사달라 모범답안 몇개 예상했음..

근데 지 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퍼즐을 갖고 나와서 거실에 우루루 쏟음..

이건 딱봐도 초과근무감임...엄청 큼...그게 3개임...

 

 

"아빠랑 맛있는거 먹으러 나갈까?"

싫댐...퍼즐이나 맞추래..

묵묵히 맞춤...

백설공주 반쯤 완성 했을때 애가 갑자기 발로 차더니 파토냄..

 

치밀어 오르는 화를 누르고 상냥하게 고객이 ok 할때까지 다시 퍼즐을 맞춤..

우여곡절 끝에 1개의 퍼즐을 완성하고 2번째 퍼즐을 거의 완성해 갈즈음..

"아빠 한개씩 맞춰..."

내가 손에 가득 퍼즐을 쥐고 존나 열정적으로 광속으로 퍼즐을 완성해가니까

퍼즐조각을 빼앗아 가더니 지가 하나씩 건네쥼...

 

빨리 퇴근하겠다는 일념으로 쭈구려 앉아 퍼즐을 맞춘지 2시간만에 첨으로 허리펴고

화장실에 감..

아직 나에겐 한개의 퍼즐이 더 남았다...

 

오줌싸고 손 씻는데 욕조안에 뭔가 보임...

3번째 퍼즐의 핵심 부위들...

모르겠냐??

퍼즐은 핑계고 아빠 못가게 잡아두려는 거임..

 

 

손만 씻으려고 했는데 눈도 씻음....

얘는 내가 갈걸 알고 있음..

내 조카들은 퍼즐 다 맞추면 흐트러 질까봐 건들지도 못하게 하면서 좋아하는데

얘는 무표정이다..

욕조에 숨겨둔 퍼즐 찾아서 갖고 나오니까 허탈하게 쳐다 봄..

 

 

집에 돌아오는 길..

돈 벌었는데 기분이 하나도 안 좋음..

살면서 역대급으로 좃같음..

 

 

나 5살때 기억을 떠 올려봄..

흐릿함..

그 애도 그랬으면 좋겠음..

 

 

 

 

 

주작일꺼같은데 퍼즐 얘기가 너무 리얼해서 진짜일수도있겠다 싶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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